성명 : 김성준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4세

 성준이 어머니는 단순히 성준이의 발음 때문에 저를 찾았습니다. 당시 (1997년 1월) 성준이는 선생님을 서내니로 연필을 여삐로 발음하는 등 받침 발음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성준이는 청각검사용 헤드폰을 쓴 채 바닥에서 구르는 등 매우 산만했지만 저는 가까스로 검사를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성준이의 청각검사 그래프는 그가 발음뿐 아니라 행동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성준이의 청각검사 결과에 근거하여 성준이가 지니고 있는 '공격성'과 '죽음에 대한 관심'에 관해 설명하자 성준이 어머니는 놀란 듯이 말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청각과 관련이 있다는 건가요? 얘는 총이나 칼을 가지고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놀면서 이런 말을 자주 해요. 엄마도 죽이고, 아빠도 죽이고, 나도 죽고......"

 AIT 종료 후에 행해진 청각검사에서 성준이가 지니고 있던 청각상의 모든 문제들이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해 6월 저는 성준이 어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성준이가 아직은 어설프지만 얼마 전부터 자음 받침을 발음하기 시작했으며 죽고, 죽이고 하는 등의 엉뚱한 얘기는 이제 거의 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