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심재건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6세

 재건이는 발음이 매우 부정확할 뿐 아니라 지나치게 산만한 어린이었습니다.

 청각검사에 들어가기 앞서 제가 소리가 들리면 "들려요", 소리가 멈추면 "안 들려요" 하라고 하자 재건이는 "예" 하고 씩씩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검사가 시작되자 재건이는 소리가 들리면 "우여요" 소리가 그치면 "아우여요" 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고쳐주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청각검사 결과 재건이가 그렇게 발음을 하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재건이는 발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른쪽 귀가 너무도 심하게 왜곡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AIT 종료 다음날 행해진 최종 청각검사에서의 그래프는 재건이의 소리를 듣는 방식이 완전 정상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음 발음을 거의 해보지 않은 그의 혀가 새롭게 들리는 자음들을 정확히 발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부터의 발음교정 속도는 매우 빨라질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3일 후 저는 재건이의 언어치료 선생님으로부터 의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매우 들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재건이가 달라졌어요. 발음은 좀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행동이 너무도 달라졌어요. 재건이는 1분 이상을 의자에 앉아있지 못하던 아이인데 오늘 수업에서는 35분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