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case10.이만기

성명 : 이만기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7세

 



 만기는 그 해 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어야 할 나이였지만 언어지체로 인해 입학이 1년 보류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그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만기 엄마의 통역으로 진행된 청각검사에서 만기의 반응은 정확했습니다. 초기검사의 그래프는 왜 만기가 남들이 알아들을 수 없게 말을 하는가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AIT 종료 며칠 후에 행해진 최종 청각검사 그래프는 만기의 언어지체 원인들이 말끔히 사라졌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최종 청각검사를 마친 후 만기의 달라진 발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저는 만기에게 볼펜을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이게 뭐니?"

 잠시동안 머뭇거리던 만기는 이윽고 입을 열었습니다.

    "봄펜"

 제가 그의 잘못된 발음을 고쳐주기 위해 "아니야, 다시 말해봐, 볼펜" 하자 만기는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화를 내면서 외쳤습니다.

    "아냐, 봄펜야!"

 저는 그를 돌려보낸 후 만기가 왜 화를 냈는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과거의 만기는 잘못된 청각으로 인해 볼펜을 봄펜으로 알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정확한 발음을 들려주어도 계속 봄펜으로 들렸기 때문에 시비 거리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청각을 지니게 된 지금, 제가 그 동안 자기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발음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흥분을 한 것이었습니다.
 

 약 1년 후 만기 어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는 만기가 학교생활에 큰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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