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case5.이건우

성명 : 이건우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10세


 

 동네 소아과 의사의 소개로 저를 찾은 건우는 발음이 매우 부정확하여 저로서는 그가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일반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었으나 학습 및 친구들과의 교류는 전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건우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어린이로 간주하고 청각검사 없이 AIT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4일간 관찰한 결과 건우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상대방의 말은 어느 정도 알아듣는 어린이임을 발견하고 5일째 AIT를 시작하기 직전에 청각검사를 시도하였습니다.

 

 건우가 「들려요」「안 들려요」의 표현을 하지 못했으므로 검사기로부터의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고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손을 내리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건우는 제 지시사항을 명확히 이해했으며 의외로 쉽게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4일간 AIT를 받았으므로 어느 정도 청각정상화가 이루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건우의 청각은 양쪽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즉, 자음의 주파수인 125 ∼ 750Hz는 왼쪽 귀가 잘 듣고 모음 및 기타 소음들의 주파수인 1000Hz이상의 주파수는 오른쪽 귀가 잘 듣는 청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오른쪽 귀로 들린 소리가 왼쪽 귀로 들린 소리에 비해 빠르게 처리되는 원리로 인해 NOON으로 들리는 등 음의 순서가 뒤바뀌어 들리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건우가 남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던 것은 자신에게 들리는 대로 말을 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AIT 종료 후의 청각검사에서 건우가 왼쪽 귀 높은 주파수 일부를 제외하곤 모든 소리들을 고르게 듣게 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4000Hz이상의 주파수들이 잘 들리진 않는 것은 청각세포의 손상 때문이므로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제가 그의 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건우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저를 알아보곤 매우 반가워 하며 많은 말을 했지만 저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거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건우로부터 전화를 건너 받은 그의 엄마는 건우가 요즘 예전에 내지 않던 많은 소리들을 내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건우의 경우를 통해 얻은 교훈은 청각교정은 이를수록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AIT를 통해 흠 없는 청각을 지니게 된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심하게 퇴보해 버린 건우의 발성기관들(혀, 성대 등)은 아직도 정확한 발음을 쉽게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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