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case4.박진규

성명 : 박진규

성별 : 남

나이 : 당시 만 5년 3개월

 


 역시 마산에 살고 있던 진규 엄마는 규원이(case3)의 놀라운 발전에 관한 얘기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규원이 엄마와 직접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다른 엄마를 통해 우연히 규원이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 진규 엄마는 규원이 엄마와의 전화통화로 그 소문의 진위를 확인한 즉시 저에게 전화하여 AIT를 예약했습니다.


 

 규원이의 AIT 이전 증세가 자기 아들과 너무 흡사하다고 느낀 진규 엄마의 AIT에 거는 기대는 너무도 컸습니다. 제가 AIT의 효과가 누구에게서나 그렇게 빨리 나타나는 것은 아님을 여러 차례에 걸쳐 말해 주었지만 진규 엄마는 너무도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진규 역시 청각검사는 되지 않는 어린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10일간의 AIT 기간 동안 진규에게선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날의 AIT를 끝내며

    "곧 좋아지겠죠."

 하며 떠나는 진규 엄마의 목소리에는 너무도 힘이 없었습니다. 진규 엄마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저 역시도 허탈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3일 후인 어느 월요일 아침 진규 엄마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은 저는 긴장했습니다. 그녀의 첫 마디가 "어쩌면 이럴 수가 있어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그녀의 말에 저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내용을 이곳에 그대로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우리 집에 손님들이 왔다가 돌아가는데 제가 늘 그랬듯이 진규에게 '「안녕히 가세요」 해야지.' 하고 말했어요. 당연히 아무 반응도 나오지 않을 줄 알고 그랬던 것인데 어제는 글쎄 진규가 정말로 「안녕히 가세요.」하는 거에요. 깜짝 놀란 제가 "뭐라구?" 그랬더니 다시 한 번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안녕히 가세요.」하고 말했어요. 손님들을 똑바로 쳐다보면서요. 얘는 원래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들은 척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눈을 맞추지도 않던 앤데......"


 약 3개월 후 귀울음 때문에 저를 찾은 한 성인 여성을 통해 진규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진규 엄마의 이모였습니다.

    "진규 아빠가 요즘은 아들과 말하는 재미로 퇴근 즉시 만사 제쳐놓고 집으로 돌아와요. 엄마 아빠가 시키는 말을 진규가 다 따라서 하니까 너무 재미있어 해요. 그 집에 요즘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말을 전혀 못하던 상태였던 진규는 AIT 이후 약 3 개월간 반향어(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언어)를 했으며 그 후부터 간단한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진규는 그 다음 해 2월과 8월에 각각 2차와 3차 AIT를 받았습니다. 진규는 아직도 가끔 허공을 응시하는 등 예전의 버릇들이 약간 남아있으며 언어가 유창한 상태는 아니지만 엄마는 진규를 내년(2001년) 봄 일반학교에 진학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목
case1.이준식
case2.이규정
case3.장규원
case4.박진규
case5.문세진
case6.임찬호
case7.유하상,박찬호,황철휘
case8.허문규
case9.박태운
case10.이준희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