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case3.강명숙

성명 : 강명숙

성별 : 여

나이 : 당시 만 34세


 제 이웃과 사돈간인 주부 강명숙 씨는 AIT가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그 이웃의 소개로 저를 찾았습니다.

 

 첫 아이 임신 초기부터 시작된 그녀의 우울증은 아기를 낳은 후에는 더욱 심해져서 남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과의 교류를 완전히 중단한 채 아기와 함께 방안에서만 거의 하루 종일을 있었다고 합니다. 집안 어른들이 "너 왜 그러냐?" 하고 물으면 "내가 잠시라도 눈을 떼면 아기가 죽을까봐요."하고 대답하곤 했답니다.

 


 남편과 함께 저를 찾았을 때는 아기가 두 돌이 되어갈 무렵이었으므로 그녀는 만 3년 가량 우울증을 앓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그녀의 남편은 자기가 지난 3년간 부인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결근을 워낙 많이 하여 직장에서도 '우울증 부인을 둔 사람'으로 유명해졌다고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그녀의 왼쪽 귀 청각검사 그래프에서는 제가 예상했던 대로 전형적인 우울증 성향의 모양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그녀의 남편에게 AIT에 관해 설명했으나 그는 그다지 귀 담아 듣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그저 '또 한번 속아보자.'하는 마음뿐이었다고 그가 후에 자신의 당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저를 만난 첫 날 그녀의 남편은 자기 부인이 살림을 전혀 하지 않고 전화가 와도 받지 않으므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가정부를 두고 살고 있음을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첫날 머리조차 빗지 않은 부시시한 모습으로 저를 찾았던 그녀가 AIT 4일째부터는 화장한 얼굴에 귀걸이까지 한 채 제 사무실로 오는 것을 보며 저는 '뭔가 변화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6일째 AIT가 시작되기 직전 행해진 중간청각검사에서 우울증의 원인요소가 깨끗이 제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청각검사를 마친 그녀가 AIT를 받고 있는 동안 그녀의 남편이 제게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이 좋아졌죠? 어제는 아기를 데리고 산보를 나갔어요."

 제가 의아해 하며 물었습니다.

    "아니, 아기와 산보를 나가는게 어때서요?"

     


    "지난 3년간 방 바깥을 안 나가던 여자에요."

 그녀 남편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녀 남편이 직장에서 단 10일간만 휴가를 얻었으므로 마지막 청각검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위의 2번째 그래프는 중간청각검사에서 얻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녀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음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도 매우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후 저는 제 이웃에 사는 그녀의 사돈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여자 완치되었어요. 며칠 전 집안 잔치가 있어서 갔더니 그곳에 와 있는데 팔 걷어붙이고 설거지를 하고 있더군요. 얼굴 표정도 완전히 달라졌구요. 그날 그곳에 왔던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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