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청각으로 인한 경계성지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6-01-22
조회수 4882
청각으로 인한 경계성지능



청각그래프

 경계성지능 판정을 받는 어린이들의 청각을 검사해 보면 항상 문제가 발견됩니다. 아래는 며칠 전 베라르치료(AIT)를 마친 한승규(가명, 남, 만 6세)어린이의 청각그래프입니다.

 



     * 가로수치(125 ~ 8000)는 주파수(헤르츠), 세로수치(-10 ~ 100)는 소리크기(데시벨).
     * 좌측 그래프는 우측 귀, 우측 그래프는 좌측 귀.
     * 상단은 AIT 이전의 그래프, 하단은 AIT 이후의 그래프.
     * 검사의 모든 과정은 보호자 입회 하에 진행됨.




그래프 설명

 승규의 오른쪽 귀(왼쪽 그래프)는 데시벨 편차가 15(0 ~ 15 데시벨)로서 정상범주(0~10 데시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왼쪽 귀(오른쪽 그래프)는 데시벨 편차가 30(-10 ~ 20 데시벨)으로 이런 청각은 많은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특히 검사기가 내는 가장 작은 소리크기인 -10 데시벨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그보다 작은 소리도 들릴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승규 왼쪽 귀의 데시벨 편차는 30 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청주파수

 인간의 가청주파수대는 20 ~ 20,000헤르츠입니다. 그러나 일반 청각검사에서 125 ~ 8000 헤르츠만을 검사하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언어와 관계된 주파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동물들은 125 헤르츠 이하 혹은 8000 헤르츠 이상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서로 교류를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런 소리는 우리가 못 들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언어의 주파수

 언어와 주파수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역

주파수(헤르츠)

 해당언어

 A

125~1000

자음(b, d, j 등)

 B

1000~2000

모음(a, e, o 등)

 C

2000~8000

복합자음(ch, th, sh 등)





 "자동차“라는 단어 하나만 보더라도 ”ㅈ(j)“ 과 ”ㄷ(d)“은 A영역에, ”ㅏ(a)“와 ”ㅗ(o)“는 B영역에 그리고 "ㅊ(ch)"은 C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라는 단어 하나를 정확히 듣기 위해서도 125에서 8000 헤르츠까지의 주파수를 고르게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A영역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어린이는 “자동차”를 “아오차”나 “가동타”로 듣고 그대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C영역에 속하는 주파수는 진공청소기, 믹서기 등에서 나오는 생활소음과도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C영역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어린이는 주변소음들로 인해 불편을 겪거나 심지어는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청각으로 인한 오해


 1. 종잡을 수 없는 아이

 위의 승규와 같은 청각을 지닌 어린이들은 상대방이 오른쪽에서 말을 하면 잘 알아듣는 반면, 왼쪽에서 말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런 청각적 특성을 모르는 선생님들은 승규를 종잡을 수 없는 아이로 간주합니다. 어느 날은 지시를 잘 따르다가 어느 날은 전혀 다른 어린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2. 한 템포 늦는 아이

 또한 승규와 같은 청각을 지닌 어린이들은 상대방이 정면에서 말을 할 때에도 양쪽 귀의 불균형으로 인해 그 말이 매우 혼란스럽게 들리게 됩니다. 무슨 말을 들을 때마다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그 의미를 생각한 후 이해를 하기 때문에 말이 길어지거나 빨라지면 뒷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3. 혀가 짧은 아이

 우리는 발음이 나쁜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의 혀가 짧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말을 할 때 혀의 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말을 할 때 혀는 결코 앞니의 바깥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혀끝이 앞니의 뒷면까지만 닿을 수 있다면 그 혀의 길이는 충분한 것입니다. 부정확한 발음의 원인은 혀의 길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소리를 정확히 듣지 못하는 청각에 있는 것입니다.



문제의 발단

 그 동안 승규가 받아왔던 거의 모든 진단들(조음장애, 인지장애, 경계성지능 등)이 결국은 잘못된 청각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문제해결의 순서

 승규의 증세는 청각왜곡입니다. 청각이상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난청과 청각왜곡입니다. 눈과 비교하자면 난청은 근시, 청각왜곡은 난시에 해당합니다. 청각왜곡이 해결되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난시를 방치할 수 없듯이 청각왜곡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베라르연구소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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