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조음장애 (동영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4-02-18
조회수 2339


 

 작년에 인터넷상에서 제가 접한 동영상입니다.


 

 이 동영상의 주인공 용배는 잘못된 발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원인을 알기에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용배가 지우개지우재로 발음하는 것은 그렇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양쪽 청각의 불균형이 심할 때 발생됩니다. 용배는 우리와 소리를 듣는 방식이 다르므로 지우개지우재로 들리지만 막상 우리가 지우재라고 하면 그것은 지우재가 아닌 또다른 음으로 들리게 됩니다.


 
들리는 대로 말한다
 

 말을 다 배우고 난 후에는 청각이 변형되더라도 발음이 나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을 배우기 이전의 청각은 발음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용배는 잘못된 청각으로 말을 배웠고 아직도 잘못된 청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기 발음이 다른 사람 발음과 어떻게 다른지 구별하지 못합니다.

 같은 개의 짖는 소리가 미국사람에게는 “바우바우”, 한국사람에게는 “멍멍” 으로 들립니다. 총소리도 미국사람에게는 “뱅뱅”, 한국사람에게는 “탕탕” 으로 들립니다. 한국사람과 미국사람의 귀가 달라서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듣도록 귀가 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처음 그 소리를 접할 때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총소리, 개 짖는 소리, 자동차 소리 등은 어떤 방식으로 듣던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정확하게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말을 배우기 이전의 어린아기가 잘못된 청각으로 인해 으로 받아들였다면 그 어린이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으로 들리게 됩니다. 용배가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조음장애 어린이들의 청각그래프


 저는 실제로 “지우개”를 “지우재”로 발음하던 어린이(송명훈, 남, 가명, 당시 만 5세)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용배의 청각을 검사해 보지는 않았지만 “들리는 대로 말을 한다” 라는 이론에 근거하면 용배도 명훈이와 흡사한 청각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명훈과 심재건(남, 가명, 당시 만 6세)의 청각그래프를 소개합니다. 재건이는 청각검사에서 “들려요”를 “우여요”로 대답했는데 제가 “우여요” 하지 말고 “들려요” 하라고 하자 “내가 언제 ‘우여요’ 했어요, ‘우여요’ 했지요” 하며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송명훈


     심재건


     * 가로수치(125 ~ 8000)는 주파수(헤르츠), 세로수치(-10 ~ 100)는 소리크기(데시벨).

     * 좌측 그래프는 우측 귀, 우측 그래프는 좌측 귀.

     * 상단은 AIT 이전의 그래프, 하단은 AIT 이후의 그래프.

     * 검사의 모든 과정은 보호자 입회 하에 진행됨.


 

조음장애의 원인


 구개열, 앞니빠짐, 난청 등의 뚜렷한 사유가 없음에도 발음이 부정확한 것은 모두 청각 때문입니다. 혀는 말을 할 때 앞니 밖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혀의 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조음장애 어린이들의 발음을 유심히 들어보면 자음에 문제를 보이며 모음은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을 (예, 자동차 -> 가동타, 아옹아) 알 수 있습니다. 자음의 주파수(125~750 헤르츠)가 모음의 주파수(1000~1500 헤르츠)에 비해 작게 들림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와 반대로, 난청인 어린이들은 자음의 주파수보다 모음의 주파수가 작게 들리므로 자음 위주의 발음을 하는 (예, 자동차 -> 즈드으) 경향이 있습니다. ㅊ(ch), ㅅ(sh) 등은 자음이지만 자음이 두 개 이상 합쳐진 복합음으로서 2000 헤르츠 이상의 매우 높은 주파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서

 

 정확히 발음하려면 우선 정확히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청각이 고쳐져서 소리를 정확히 듣게 되었더라도 처음 접하는 생소한 음을 발음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정확히 듣더라도 정확한 발음을 하려면 오랜 기간 연습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문제해결의 첫걸음


 조음장애는 다년간의 치료를 요하는 난치병이 아닙니다. 촉각이나 미각이 남들과 다를 수 있듯이 남들과 다른 청각을 지니게 됨으로 인해 발생된 결과일 뿐입니다. 잘못된 청각은 나이에 관계없이 AIT로 고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청각정상화 이후의 발음교정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AIT를 통한 청각교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베라르연구소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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