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폐성향, AIT의 역할(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4-07-02
조회수 2429


병원진단
 
 자폐아동을 데리고 저를 찾는 부모들 중 AIT 치료에 도움이 될까 하여 병원 진단서를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진단서들을 보면 “언어가 지체됨”, “사회성이 결여됨”, “눈 맞춤이 안 됨” 등 천편일률적인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모르셨나요?” 하고 제가 물으면 부모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 알고 있었죠” 
 
 결국 부모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시간(약 8시간)과 비용(수십 혹은 수백 만원)을 허비한 것입니다. 큰 기대를 가졌던 소아정신과 전문의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나보다 더 모르네?”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좌뇌와 우뇌
 
  우리의 뇌는 좌뇌와 우뇌 이렇게 두 개의 반구(hemisphere)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두 뇌의 역할은 서로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 차이점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 기능들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좌뇌

 우뇌

 언어

 암기

 사회성

 모방

 즐거운 감정

 우울한 감정

 긍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

 응용력

 ---

 듣는 기능(청지각)

 보는 기능(시지각)

 우측 사지의 움직임

 좌측 사지의 움직임


 

 
문제의 시작
 
 태어나면서 바로 활동을 시작하는 우뇌와 달리, 좌뇌는 생후 18개월이 되어야 비로소 활동을 시작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반 어린이들은 생후 18개월이 되면서부터 사회성이 발동하여 친구들과 어울리며 폭발적인 속도로 언어를 발전시켜 갑니다. 언어와 사회성은 좌뇌에 의해 주관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폐성향 어린이들입니다.
 
 문제는 좌뇌가 깨어나야 할 시기인 생후 18개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부모들은 처음에는 “아이가 좀 특이하다”고 느끼긴 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생후 24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드디어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끝없는 치료”의 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18개월 동안 휴면상태에 있던 좌뇌를 깨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청각적 자극 즉, 소리입니다. 그러나 과민한 청각을 지닌 어린이들은 주변소리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소리들이 너무 괴로워서 본능적으로 취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충분한 소리자극을 받지 못한 좌뇌는 계속 휴면상태에 머물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폐의 시작입니다.
 
 
 
과민청각의 원인
 
 자폐성향 어린이들이 과민한 청각을 지니게 된 경로에 대하여 정확히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감기나 중이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항생제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의 독한 성분이 중이에서 작용하며  청각세포들을 변형시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좌뇌와 우뇌의 언어
 


 언어에 있어서 좌뇌, 우뇌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뇌  주어, 전치사, 감탄사, 질문, 자발어
  우뇌  동사, 명사, 반향어



 

 “나는 학교에 간다”의 영어표현인 “I go to school”로 이 현상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주어인 “I”와 전치사인 “to”는 좌뇌가, 동사인 “go”와 명사인 “school”은 우뇌가 이해를 합니다. 결국 이렇게 간단한 문장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좌뇌와 우뇌가 서로 협조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동사와 명사는 단순히 암기하면 되는 것이므로 우뇌가 주관을 하고, 주어와 전치사는 변형 또는 응용을 요하는 것이므로 좌뇌가 주관한다고 보면 됩니다. 즉, 우뇌는 보관창고이고 좌뇌는 그 창고에 있는 원자재들을 가공하여 사용하는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관창고는 우수하여 많은 것들을 주워 담을 수는 있으나, 그것들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자폐성향 어린이들의 현실입니다.

 우리 몸에서 어느 기관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다른 기관이 그 일을 대신해 줍니다. 그러나 다른 기관이 맡아서 하는 그 일은 원래 기관이 하는 것에 비해 매우 부적절합니다. 언어의 예를 들면, 언어를 주관해야 할 좌뇌가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언어를 강요 받는 그 어린이는 우뇌가 대신 언어를 주관하게 됩니다. 그 결과, 그 어린이에게서는 우뇌 스타일의 언어가 나오게 되는데 동사와 명사를 위주로 한 암기/모방식의 (책 읽는듯한 억양의) 언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좌뇌 자극

 베라르 방식의 AIT를 제외한 모든 치료법들은 좌뇌를 포기하고 우뇌를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자폐성향 어린이들의 치료를 담당하는 모든 분들도 그 어린이들의 좌뇌가 취약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좌뇌를 자극한다는 명목 하에 행해지는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의 모든 치료들이 결국은 우뇌편중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좌뇌는 자신에게 전달되는 모든 자극들을 교묘하게 우뇌로 보내버리기 때문입니다.



잠자는 좌뇌를 깨우려면

 

 잠자는 좌뇌를 깨우려면 소리가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밝혔듯이 자폐성향 어린이들은 소리를 무시하거나 차단하는 요령을 이미 터득했으므로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좌뇌에 소리를 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베라르 방식의 AIT는 고성능 헤드폰을 사용하여 어린이의 의사에 관계없이 소리의 자극을 좌뇌에 공급하며 잠자던 좌뇌를 흔들어 깨웁니다.

 

 일반 소리를 헤드폰을 통해 들으면 청각이 망가지지만 AIT 장치는 그 소리들을 변조시켜 모든 청각세포들에 고른 자극이 가도록 해 줌으로서 오히려 청각상의 결함들을 제거해 줍니다. 모든 이들이 AIT를 통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AIT는 자폐성향 어린이들의 과민한 청각을 고치는 그리고 그들의 잠자던 좌뇌를 깨울 수 있는 유일한 시도입니다.

 

 

 

AIT 이후

 

 그렇다면 AIT 치료 후에 자폐성향 어린이들의 모든 문제들이 눈 녹듯 사라지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긴 잠에서 드디어 깨어난 좌뇌는 그 당사자의 나이에 관계없이 두 돌 수준의 초보적인 단계부터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휴면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회복의 과정 역시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회복의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2차 혹은 그 이상의 AIT가 시도되기도 합니다. 단, 재차 AIT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번 AIT가 끝난 시점에서 어느 정도(5개월 이상)의 공백을 두어야 합니다.

 

 

 

베라르연구소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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