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웩슬러지능검사, 신뢰할 만한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6-09-21
조회수 1730
웩슬러지능검사, 신뢰할 만한가?

 
웩슬러지능검사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능검사 방식입니다. 크게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 이 두 종류의 검사를 통해 피검사자의 지능지수를 산출합니다. 평균 지수는 100이고 최고지수는 150인데, 지수가 70 이하이면 지적장애 그리고 70~90 이면 경계성지능이라는 진단이 나오게 됩니다.
 
 
 
웩검사(웩슬러지능검사)의 문제점
 
 1대1로 행해지는 웩검사는 검사에 관계된 모든 설명과 지시들이 구두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청각장애인들은 이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며, 검사자의 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지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웩검사를 통해 지적장애 혹은 경계성 지능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의 청각을 검사해 보면 그들 모두에게서 우리와 매우 다른 청각이 확인됩니다. 잘못된 청각으로 인해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듣지 못하는 그들이 검사자의 설명이나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웩검사로 그들의 지능을 측정하는 것은 눈이 매우 나쁜 어린이가 안경 없이 본 시험의 결과로 그 어린이의 실력을 측정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실제 지능은 높지만 청각이 잘못된 어린이(A)와 실제 지능은 낮지만 정상 청각을 지닌 어린이에게 다음의 지시를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문구점에서 연필, 실내화, 지우개, 공책 그리고 고무줄을 사와!”
 
 A는 지시내용을 깨끗이 듣지 못했으므로 머릿속으로 다음과 같이 확인을 하게 됩니다.
 
  “뭐라고? 연필? 그 다음은 뭐지? 실내화라고 했나?”
 
 그러는 동안 상대방은 이미 말을 마쳤으므로 A는 5개 지시사항들 중 한 개 혹은 두 개밖에는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지능이 높아도 들리지 않은 소리를 이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반면에, B는 지시내용을 정확히 들었으므로 아무리 지능이 낮아도 그중 3개 정도는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A와 B가 웩검사를 받는다면 B가 A보다 지능이 높은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경계성지능 어린이들의 청각
 
 아래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저를 찾았던 경계성지능 어린이들의 청각그래프입니다.
 
 
<그래프 A>
 



 


<그래프 B>
 



<그래프 C>
 


  
     * 가로수치(125 ~ 8000)는 주파수(헤르츠), 세로수치(-10 ~ 100)는 소리크기(데시벨).
     * 좌측 그래프는 우측 귀, 우측 그래프는 좌측 귀.
     * 상단은 AIT 이전의 그래프, 하단은 AIT 이후의 그래프.
     * 검사의 모든 과정은 보호자 입회 하에 진행됨.
 
 
 
 
청각적 특성
 
 보통, 일반인들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시점(가청점)은 주파수에 관계없이 0 데시벨, 5 데시벨 혹은 10 데시벨입니다. 즉, 가청점이 0 ~ 10 데시벨인 청각이 정상범주의 청각인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계성지능 어린이들은 어떤 주파수는 -10 데시벨의 작은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어떤 주파수는 20 데시벨 이상의 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불균형한 청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청각을 지니게 되면 모음이 자음보다 크게 들리거나, 소음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사람 목소리가 정확히 들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 어린이들에게는 상대방 말소리가 주파수가 잘 못 맞추어진 라디오 소리처럼 혹은 음성 변조된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말이 길어지면 뒷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조용한 방에서 엄마와 단 둘이 학습할 때는 잘 하다가 여럿이 있는 곳으로 가면 완전히 다른 어린이로 돌변하는 것도 지능이 낮아서가 아니라 청각 때문인 것입니다.
 
 
 
청각인가 지능인가
 
 저는 경계성지능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이 막상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고 컴퓨터게임에 놀라운 재능을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며칠 전 저를 찾은 한 군인(만 21세)은 경계성지능(아이큐 74)이라는 국군병원에서의 웩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1종 보통 운전면허, 워드프로세서 1급 그리고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3가지 자격증 모두를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취득했다는 것입니다.
 
 침팬지의 아이큐가 60~80이라고 하는데 이런 멀쩡한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에게 그런 터무니없는 진단이 내려지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지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청각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행해지는 웩검사 자체에 있는 것입니다.
 
 
 
경계성지능 성인의 청각그래프
 
 바로 앞에서 언급한 그 군인의 청각그래프입니다.
 

<그래프 D>
 



     * 가로수치(125 ~ 8000)는 주파수(헤르츠), 세로수치(-10 ~ 100)는 소리크기(데시벨).
     * 좌측 그래프는 우측 귀, 우측 그래프는 좌측 귀.
 
 
 
 
그래프 설명
 
 이 청년은 왼쪽 귀(오른쪽 그래프)는 정상인 반면 양쪽 귀의 불균형이 심합니다. 이런 청각은 전체적으로 상대방 말소리가 흐리게 들려 이해력 부족의 원인이 되지만, 왼쪽 귀로 들린 소리는 잘 알아듣습니다. 결국, 상대방이 어느 방향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이해력에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러한 청각적 특성을 알 리가 없었던 그 동안의 선생님들이나 부모들은 그 청년을 “종잡을 수 없는 아이”로 여겼을 것입니다.
 
 
 
부모님들에게
 
 자녀를 위해 웩검사를 고려하는 부모라면 먼저 자녀의 청각은 정상인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웩검사는 피검사자가 정상적인 청각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행해지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청각을 방치한 채 웩검사를 받는 것은 신발 속에 모래알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달리기 기록을 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발 속의 모래알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기록이 크게 좋아질 수 있듯이, 청각문제 해결만으로도 웩검사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웩검사 자체를 반대합니다. 그 높은 비용(15 ~ 35만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유익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웩검사를 고려하는 부모라면 먼저 자녀의 청각을 점검해 보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입니다.
 
 
 
 
베라르연구소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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