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폐성향, AIT의 역할(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3-07-12
조회수 2822
AIT가 부모를 두 번 울린다?
 
 저는 자폐성향 어린이들을 대할 때 심한 중압감을 느낍니다. 그들 부모의 수고와 비용이 결코 헛되지 않아야 할텐데 하는 부담 때문입니다. 저보고 "무뚝뚝하다", "무표정하다" 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어떤 분이 AIT에 대해 "부모를 두 번 울린다"는 표현을 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 20년 가까이 AIT를 해 오면서 자폐성향 부모 어느 누구에게도 직접 AIT를 권 한 적이 없습니다. 저를 찾는 분들 대부분은 이미 AIT를 경험한 다른 분들의 추천으로 치료를 결정한 것입니다.


 
 
치료결과의 확인

 
 학습장애 어린이들이나 우울증 성인들도 제게 AIT 치료를 받지만 그들은 청각검사가 되기 때문에 치료 전에 청각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그리고 치료 후에 청각이 정상화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청각정상화"라는 결과물은 가지고 집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나 그들이나 일단 마음이 가볍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폐성향 어린이들은 청각검사가 되질 않으니 정말로 청각이 잘못되어 있던 것인지 그리고 정말로 청각이 고쳐진 것인지를 눈으로 확인하지 못합니다.


 
 
변화의 시작

 
 치료기간 동안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 부모를 기쁘게 하는 어린이들도 있지만 10일간의 치료 종료시점까지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 어린이들이 더욱 많습니다. AIT의 본격적 변화는 3개월 후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3개월 후부터 변화가 시작되더라도 자폐성향 어린이들은 AIT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치료들을 받으므로 무엇 때문에 상태가 호전되었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부모들의 반응

 
AIT 치료 후 자폐아동 부모들의 반응을 크게 3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A] 많이 좋아졌어요.
[B] 약간 좋아진 것 같아요.
[C] 잘 모르겠어요.



 

 [A]는 치료기간 10일 동안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는 어린이들, [B]는 치료종료 3개월후부터 변화를 보이는 어린이들 그리고 [C]는 치료후 3개월이상이 경과했음에도 아무런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어린이들 부모들의 대체적인 반응인데 그 3가지 반응의 비율이 거의 동일합니다. 저를 찾는 분들은 주로 그룹 부모들로부터 권유를 받았거나 그 어린이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목격한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AIT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시에는 실망 역시도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AIT의 본질

 
자폐성향 치료에 있어서 AIT의 역할은 "과민청각 해결 및 좌뇌 활성화 시도"입니다. AIT가 과민청각을 고치는 데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좌뇌 활성화 즉, 언어와 사회성 향상 면에서는 장담할 것이 못됩니다. 과민청각이 사라지면서 언어와 사회성이 급격히 향상되는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저로 하여금 AIT를 시작하게 한 장본인인 그 자폐소년(1994년 당시 만 6세)은 교회 목사님 아들인데 1994년 8월 AIT 치료와 함께 귀 막던 행동이 사라졌으나 만 25세가 된 현재까지도 말은 전혀 하지 못하며 사회성도 없습니다. 이제는 키가 2미터나 되는 그 청년을 저는 지금도 간혹 보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답답합니다.


 
 
2차 혹은 그 이상의 AIT

 
 1차(10일) 이상의 치료가 필요치 않는 학습장애 어린이들 혹은 우울증 성인들과는 달리 자폐성향 어린이들 다수가 2차 혹은 그 이상의 AIT를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과민청각의 재발
 
 10일간의 AIT로서 과민청각은 일단 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폐성향이더라도 10명중 1명 정도는 청각검사가 가능한데 그들의 청각정상화 비율이 100%임을 감안한 추정입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의 귀를 위협하는 소음들이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100 데시벨에는 2시간, 110 데시벨에는 15분 그리고 120 데시벨에는 잠시도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학계의 경고가 있음에도 (이 자료실 글번호 4번 "소음의 위험성" 참고) 120 데시벨을 초과하는 소음들이 극장, 태권도장, 실내놀이터 등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소음을 접할 때 청각세포는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타박상을 입게 됩니다. 피부에 타박상을 입으면 그 부분이 극도로 예민해 지듯이 청각세포가 타박상을 입으면 그 당사자는 소리에 과민해지게 됩니다. AIT로 고쳐진 청각일지라도 허용기준 이상의 소음에는 변형될 수 있습니다. 변형된 청각은 재차 AIT 치료를 받음으로서 고쳐질 수 있지만 우리가 눈을 평생 보호하듯이 귀도 평생 보호해야 합니다.

 
2) 두뇌 활성화
 
 자폐성향 어린이들의 취약한 좌뇌는 강력한 자극을 필요로 합니다. 좌뇌 자극의 측면에서는 10일 이상의 치료가 바람직할 수도 있겠으나 청각기관의 한계를 고려하여 치료는 일단 10일에서 멈춥니다. 2차 이상의 AIT가 시도되는 것은 좌뇌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함입니다. 오랫동안 잠자던 좌뇌가 AIT 이후 활동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우뇌와 보조를 맞추려면 아직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폐성향 어린이들이 몇 차까지 AIT를 받는게 좋은가」에 대한 베라르 박사의 대답은 "「이제는 더 이상 AIT가 도움이 안 되는구나」라고 느껴질 때까지"입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AIT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시점이 2차일 수도, 7차일 수도 있으며 그 판단은 부모의 몫입니다. 10일의 AIT치료를 마친 후에 재차 치료를 받으려면 최소 5개월의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그 간격은 어린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에 관하여는 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최종선택

 
 자폐아동 부모들 중 간혹 저에게 "AIT가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하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할 수도,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제 홈페이지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신 후 최종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베라르연구소 소장 송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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